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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무조건 막아라" 강원 접경 농가 ASF 차단 비상

입력 2019-05-31 16:13

북한서 ASF 확진…정부 접경 시·군 특별관리지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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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ASF 확진…정부 접경 시·군 특별관리지역 지정

"돼지열병 무조건 막아라" 강원 접경 농가 ASF 차단 비상

최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31일 정부가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강원도도 ASF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비발생 질병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뿐 아니라 도내 모든 양돈 농가에 ASF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도에는 총 279개 농가에서 돼지 52만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 중 20만여 마리가 접경지역 5개 시·군 120개 농가에 있다.

먼저 도는 이번 주말부터 5개 접경 시·군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1대 1 점검과 검사를 시작한다.

도는 각 농가에 ASF 예방관리 담당관을 지정, 월 1회 현장점검과 주 1회 전화점검을 하고 있다.

11개 시·군 82개 농가 287명의 외국인 근로자는 1대1 방역교육 등으로 중점 관리하고 있다.

특히 양돈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발생국 방문자제와 국제택배(축산물 등) 반입금지를 조치했다.

또 각 시·군과 농·축협 방제 차량을 동원해 양돈 농가와 주변 도로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야생멧돼지로 인한 전파 차단을 위해 도 예비비 1억5천800만원을 확보, 철원과 화천, 양구, 고성 등 접경지역 43개 농가에 차단 방역용 울타리를 설치 중이다.

특히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고성 DMZ 평화둘레길에 발판 소독기를 설치하고 군부대 잔반을 야생 동물에게 주지 못하게 하는 등 차단 방역에 힘쓰고 있다.

도는 앞서 도내 발생 시 초동 대응능력을 높이고자 가상방역훈련(CPX)을 2차례 시행한 데 이어 다음 달 11일 추가 훈련할 예정이다.

또 접경지역에 야생멧돼지 포획틀을 설치하고 ASF 발생지역 방문과 축산물 반입금지 등 예방수칙을 각 농가에 홍보할 계획이다.

홍경수 도 동물방역과장은 "정부가 접경지역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만큼 강원도도 ASF 차단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며 "지난해부터 사육 돼지 등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 차원의 방역 대책에 발맞춰 접경지역 양돈 농가들도 ASF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시·군 축산과 방역담당자들은 농가를 다니며 ASF 검사를 위한 돼지 채혈을 하는 동시에 농장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소독과 불법 축산물 반입금지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농장 관계자들도 구제역보다 더 치명적인 ASF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차량으로 축사와 인접 도로 곳곳을 소독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무단출입을 엄격히 막고 있다.

양구군 남면에서 돼지 8천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 배동훈(50) 농장장은 "ASF는 백신도 없다고 들어 무조건 막는 데 힘쓰고 있다"며 "9년 전 구제역으로 돼지 1만2천여 마리를 잃은 적이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양돈 농가는 대부분 산과 가까이 닿아 있어 야생멧돼지의 접근이 쉬운 만큼 각 시·군은 차단 울타리를 우선 설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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