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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들어온 돼지열병…남북간 멧돼지 전파 가능성에 방역비상

입력 2019-05-31 15:50

농식품부 "북에 어떤 지원 가능할지 봐야…독수리 전파 확률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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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북에 어떤 지원 가능할지 봐야…독수리 전파 확률 낮다"

한반도 들어온 돼지열병…남북간 멧돼지 전파 가능성에 방역비상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을 통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사는 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전파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 독수리 등 조류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그럴 확률은 낮게 보고 있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협동농장은 14곳가량으로, 여기서 기르는 돼지는 26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한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로 공항 검역에 힘을 쏟았다.

육로로는 북한이 일종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청정 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북한 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각종 동물에 의한 남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북한 발생 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긴 하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추가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멧돼지를 통한 전파다.

무엇보다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 북한 접경지역의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 53만 마리에 대해 '방어막'을 치는 게 급선무가 됐다.

오 국장은 "(국내 전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며 "멧돼지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 방역 관리는 가능성 면에서는 북한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접경지역 이외 다른 지역도 멧돼지 예찰은 같이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현재 도라산과 고성에서 운영 중인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측에서 사람과 차량이 내려올 때는 반드시 검역과 소독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을 통해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떠내려오는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아직 관련 사례 보고는 없는 상태다.

이 외에도 독수리 등 야생조류가 감염된 멧돼지를 먹은 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례도 지적되지만, 당국은 이 역시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오 국장은 "멧돼지는 감염된 바이러스를 몸에 가지고 있으면서 이동하면서 전파할 위험성이 있어 주목한다"며 "독수리는 굳이 따지자면 사체를 뜯어먹은 부리나 발톱 정도를 고려해야 할 텐데, 전파 가능성은 아주 낮다. 야생 독수리가 (사체를) 먹고 걸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우리 접경지역 인근까지 내려온다면 이동제한 등 더욱 강력한 차단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오 국장은 "통일부와 (북한에) 무엇을 지원할 수 있을지 봐야 할 것"이라며 "이 지원이 유엔 대북 제재와도 연관되는지도 관계부처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검사 장비 등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북측에 전달했다"며 "이에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고 앞으로 통일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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