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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는 예견된 일?…"배가 너무 많다"

입력 2019-05-31 16:05

관광 인기로 수년간 급증…대형선박 늘고 언어 장벽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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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기로 수년간 급증…대형선박 늘고 언어 장벽 문제도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는 예견된 일?…"배가 너무 많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유람선 침몰 참사 후 현지에서는 이번 사고는 어느 정도 예견됐고 시간문제였을 뿐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다페스트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수년 새 다뉴브강에 너무 많은 배가 오가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뉴브강 운항에 27년의 경력을 가진 대형 크루즈선 승선원인 안드라스 쿠르벨리는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오랫동안 걱정해오던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쿠르벨리는 "아주 많은 대형선박이 운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형선박의 경우 아주 많은 소형 선박들 사이에서 조작하기에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녁 식사 후 일정으로 5개 주요 다리 사이를 오가는 현재의 유람선 관광 관행은 중단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뉴브강에 선박이 너무 많은데, 때로는 언어 장벽 때문에 선박 간 소통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 발생 때 자신이 탄 선박이 현장 가까이 있었다는 체코인 승선원 스타니슬라브 마코프스키(35)는 AFP통신에 부다페스트에서 운항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털어놓았다.

8년 이상 다뉴브강을 운항하고 있다는 마코프스키는 침몰 유람선인 '허블레아니'가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 항로를 가로질렀다며 "우리는 규정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인 선원도 "강에 선박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다뉴브강에서 30년 가까운 운항 경험을 가졌다는 한 선장은 헝가리 뉴스포털 'HVG'에 부다페스트 강에서 이런 사고 발생은 단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야간에 도시 명물인 의회와 다른 건물들의 조명을 감상하고자 크루즈선들과 소형 선박들이 너무 붐빈다는 것이다.

한편, '바이킹 시긴' 운항사인 바이킹 크루즈 소속 선박이 올해 다른 선박과 사고가 난 것은 두 번째로 전해졌다.

크루즈선 '바이킹 이둔'(Viking Idun)'은 지난 달 벨기에를 지나던 중 유조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5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라인강운항중앙위원회(CCNR)에 따르면 유럽의 강을 이용하는 크루즈선들은 지난 2004년부터 2017년 사이 배로 늘었다. 2017년의 경우 346척의 크루즈선이 운항했으며 이들은 침실 약 5만 침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유럽의 수로를 다니는 크루즈선과 화물선을 포함한 선박 간 사고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최근 약 1년 사이에 유럽의 강을 다니는 크루즈선 사이 사고는 이번이 최소 3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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