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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대북인식 바꾸려 노력…트럼프, 스모선수처럼 꿈쩍 안해"

입력 2019-05-30 16:28

전 나토군 사령관 블룸버그통신에 칼럼…미·일 동맹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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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토군 사령관 블룸버그통신에 칼럼…미·일 동맹 악영향 우려

"아베, 대북인식 바꾸려 노력…트럼프, 스모선수처럼 꿈쩍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려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애를 썼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태브리디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험성을 직시하게 하려고 아베 총리가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하며 노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스모 선수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실은 칼럼에서 평가했다.

스태브리디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해 "내 사람들 일부를 방해했다"고 논평하고 우려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나 아베 총리와는 꽤 차이가 있다고 인식의 불일치를 거론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스태브리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드렁한 태도가 김 위원장의 단거리 미사일로 인해 직접 위협받고 있는 일본 측의 인식과도 반대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일왕과의 만남, 원로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靑木功)를 동반한 골프, 미국산 쇠고기를 쓴 치즈버거, 스모 관전 등으로 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모에서처럼 '동북아시아 링' 중앙에서 군림했으며 아무도 그의 자세를 곧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스태브리디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빈곤한 국민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살인적인 폭군인 동시에 지역에 대한 현재 명백한 위협이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는 아베 총리의 견해를 수용했다면 더 현명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일본의 정당한 우려를 무시하고 김정은에게 너무 많은 재량과 존경을 부여하는 것은 그를 대담하게 만들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무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미국이 추진한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과 관련해 중국을 비판하고 동맹국 중 F-35 전투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기로 했으며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 법제를 개정하는 등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하고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미·일 동맹에 끼칠 영향을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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