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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한국당 산불대책회의 정부 불참…나경원 '격앙'

입력 2019-05-29 21:56 수정 2019-05-2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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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바람이 분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화제의 드라마?

[기자]

물음표가 있어서 다릅니다.

[앵커]

안 붑니까, 그러면?

[기자]

바람이 부냐라고 묻는 것인데요.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주 만찬에 MBC의 북한 전문 기자가 동석했다고 알려지면서 한국당에서는 '신북풍'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이 다른 바람 얘기군요.

[기자]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어제) : 내년 총선 앞두고 또 다른 북풍이 있을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도 한국당은 아침 회의부터 여러 번 신북풍을 강조했는데요.

일단 근거 없이, 참석한 기자를 북한 전문기자라는 이유로 '북풍'이라고 한다면 해당 기자에게 모욕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앵커]

본인은 그래서 그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 이렇게 반응이 나오기는 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북풍이 얘기된 지가 꽤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7년 이른바 '총풍' 사건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에서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나서 대선 직전에 '판문점에서 총격을 좀 해 달라'라고 요청했다는 혐의로 떠들썩했었습니다.

당시 이제 총격 요청 진술 자체는 입증되지 않아서 그거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북측 인사를 접촉한 것은 인정을 받았고요.

이 이야기는 영화 '공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기자]

1987년 대선 때도 북풍이 있었는데요.

당시에 KAL기 폭파범 마유미가 바레인에서 압송돼서 김포공항에 내리던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던 사진인데, 이 날짜가 87년 12월 15일입니다.

다음 날이 바로 첫 직선 대선이 있었던 날입니다.

최근에 공개된 외교부 문서를 보면 외무부에서 "마유미가 늦더라도 15일까지 도착을 해야 된다"라고 외교 문서에 써 있습니다.

즉 당시 마유미를 대선에 바로 다음 날인 12월 16일 대선에 이용하려는, 즉 안보 불안 얘기를 자극하려는 북풍이 있었음이 입증이 됐습니다.

[앵커]

나중에 밝혀졌더라도 그때 이미 다 그런 얘기는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최근에는 보수정당에서 북풍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은 남북 대화가 활발했는데, 일단 지금은 좀 경색 국면이지만요.

'신북풍'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좀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또 올해 한국당 전당대회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날짜가 같자 '신북풍이다', '위장 평화쇼다'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미국이 굳이 우리나라 정치 일정까지 감안해서 정상회담을 잡겠냐 해서 많은 공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신북풍'에 대한 것도 이전에도 있었는데요.

2000년 당시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지금 날짜를 보면 4월 10일날 했습니다.

당시 총선은 4월 13일, 3일 뒤였는데요.

당시에도 훈풍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당시 여당은 총선에서 졌습니다.

[앵커]

아무튼 언제부터인가는 북풍이 별로 소용이 없다라는 것이 정설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북풍이 별다른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라고 많은 정치학자들이 분석을 하고 있고요.

[앵커]

사람들은 또 학습효과도 생기는 것이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쨌든 안보 북풍에도 이제 훈풍과 북풍, 두 가지로 나눠볼 수가 있는데 안보 불안 위기를 자극하는 북풍은 정치로 이용한다면 상당히 위험하다라고 언제나 비판받을 수가 있고요.

남북 대화 노력을 북풍이라고 한다면 그러면 대화는 언제 하냐 이런 지적도 또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이기는 편 우리 편? > 으로 했습니다.

[앵커]

이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어제 한국 외식업중앙회 회장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서 '선거 때 지지해 줬으니 비례대표를 달라'고 해서 논란이 된 것을 이 시간에 소개했는데요.

오늘 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이 몇 가지사실에 대해서 좀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제갈창균/한국외식업중앙회장 : (신문에 광고?) 박근혜 때 성명을, 지지한다고… 중앙회에서, 이사회에서 그렇게 해서 한 거지…도와라, 도와주자.]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어제 제갈창균 회장은 이해찬 대표에게 "5대 일간지에 1억 원을 내서 광고해서 도와주기도 했다.", "지지선언을 했다. 그러니 비례대표를 달라."

[앵커]

지난번 선거 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시 해명을 들어보니까 당시 이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이전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때 5대 일간지에 돈을 내서 광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 얘기인가요? 그럼 전혀 다른 얘기가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이해찬 대표에게 "20만 명의 진성당원을 모아줬다"라는 말도 했는데 이것도 어디에 모아줬냐면 "예전 이명박 후보 선거 때 모아줬다"라고 오늘 또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20만 명은 맞나요, 그런데?

[기자]

20만 명 자체가 부정확합니다.

제가 그래서 이 회장 지인을 잘 아는 한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20만 명은 무슨 말이 안 된다. 2만 명도 사실 모으기 힘들다. 회장님이 조금 말씀이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얘기를 왜 이해찬 대표한테 했나요?

[기자]

일단 누구를 지지했던 거를 다 얘기하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으니 비례대표를 달라라고 얘기한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그러니까 '그 앞에 다른 사람도 지지하고 또 당신들도 지지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인가요, 그러면?

[기자]

가장 정확한 해석은 제갈창균 회장이 잘 아는 지인이 "조금 말씀이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한 것에 기대어 해석할 수가 있겠는데요.

일단 외식업중앙회는 "대선 때 후보를 계속 지지해 왔는데 비례대표를 아직 받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번에 달라"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어제는 우리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마치 민주당을 다 도와준 것처럼 얘기를 한 것입니다.

[앵커]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아무튼 알았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비례대표를 달라고 했는데 그것은 이해찬 대표한테 달라고 한 것은 맞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본인은, 이해찬 대표는 안 준다고 그랬다면서요?

[기자]

어제 비공개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비례대표를 그런 요구로, 비례대표에 대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라고 일축했고요.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미리 직능단체 대표를 만날 때는 미리 좀 조정을 해야지 그런 발언이 나오게 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제 외식업중앙회의 지지 후보를 잠깐 보면 한때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그다음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그다음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를 했습니다.

[앵커]

이기는 편이 내 편 그래서 그 키워드가 그것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대선 전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것들은 사실로 확인을 했습니다.

제가 그래서 이것도 좀 물어보니까 "아무래도 직능단체, 각종 협회에서는 이길 만한 후보를 지지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선이 되고 난 다음에는 협회에 맞는 제도 정비 등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2012년 당시 대선은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표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어떤 후보가 이길지 어떻게 알았냐라고 묻자 선거에 임박해서 지지선언을 내기는 했는데, 당시에 낼 때도 좀 조마조마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이러다가 적중률이 높은 편이라서 여기 가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겠네요, 잘못하면.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정확히 당선 후보를 맞췄다라고 제가 얘기하니까 '이것은 회장이 본인이 혼자 찍는 것이냐'라고 물어보니 그것은 아니고 "중앙회에 41명의 이사가 있는데 거기에서 얘기가 나와서 지지 후보를 뽑는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하여간 오늘 얘기가 아슬아슬하기는 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로 갈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나경원 '격앙'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왜 그랬나요?

[기자]

오늘 한국당은 강원도 고성 산불의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렇게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진에서 보듯이 맞은편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이 있는데, 맞은편에는 다 비어 있습니다.

지금 자리에 이름표가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국토교통부 차관 이런 자리인데 다 오지 않았습니다.

기재부와 국토부, 문체부 등 모두 6개 부처 차관들을 참석해달라고 요청했고요.

한국전력의 부사장도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는데 1명도 안 왔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상당히 화가 났는데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 정상화 압박하려고 지금 야당한테 공무원들 안 보내요? 이게 청와대가 할 일입니까? 이게 여당이 할 일입니까? 국민의 눈물은 외면해도 됩니까?]

나 원내대표가 저러면서 글썽거려서 울었다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는데 이견은 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렇게 한 사람도 안 나온 것도 좀 이례적인 것 같기는 합니다. 참석 요청을 다 했는데 다 안 나온다고 미리 얘기를 했던 것인가요?

[기자]

제가 알아보니까 일단 어제까지 6개 부처와 한국전력에서는 미정으로 해놨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오후에 아무래도 힘들겠다라고 연락이 왔고, 몇 개 부처는 '차관은 힘들고 국장을 보내겠다'라고 했는데 어제 밤늦게 다시 국장도 힘들다 불참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국전력 부사장 같은 경우는 회의 5분 전에서야 못 간다라는 통보가 왔었다고 합니다.

오늘 정부의 을지태극훈련이 있었고 장관들은 다 국무회의에, NSC 국무회의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부처에서는 아무래도 차관이 부처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앵커]

장관이 없어서?

[기자]

예 그렇습니다. '못 간다' 이렇게 해명을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실국장, 그러니까 실장과 국장이 참석해도 된다고 했는데 1명도 안 온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렇게 완전히 비니까 그것도 모양이 좋지는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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