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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노사 갈등 비화…경영계-민노총 충돌

입력 2019-05-29 15:57

민노총·금속노조, 연대투쟁…경총 "민주노총 불법 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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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금속노조, 연대투쟁…경총 "민주노총 불법 도 넘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노사 갈등 비화…경영계-민노총 충돌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노동계와 경영계 간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노조 등이 일제히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투쟁을 천명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면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까지 끌어들였다.

민주노총은 29일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공동성명서를 내고 30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대우조선 매각 저지 영남권 노동자 대회'에 전국적 연대를 호소했다.

금속노조도 이날 발표한 총력투쟁선언을 통해 31일 열리는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전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28일부터 비상투쟁에 돌입한다는 긴급 투쟁지침을 결정했다.

금속노조 각 지부와 지회는 교섭을 중단하고 전체 확대간부와 조합원은 30∼31일 동안 현대중공업 주총 저지 투쟁에 총력 결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이날 긴급성명서를 내고 현대중공업 주총 저지 총력 연대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 지부는 30∼31일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에서 열리는 주총저지에 확대간부와 1직 현장조직위원 전원, 희망조합원이 참가하는 연대투쟁 지침을 내렸다.

이런 민주노총의 연대투쟁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산업연맹에서 제명된 지 12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복귀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2017년 2월 주주총회에서 비(非)조선 사업 부문을 분사할 당시에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였지만,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의 연대투쟁은 없었다.

이처럼 상급단체가 적극적으로 연대에 나선 것은 이번 분할의 대상이 현대중공업의 '몸통'인 조선 부문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노조의 연대가 강화 추세를 보이자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예정에 없던 성명서를 내고 "민주노총은 도를 넘는 불법파업과 불법행위를 실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총은 또 "노조가 기업결합이라는 경영 사안에 대해 파업하는 것 자체가 법 위반뿐만 아니라 폭력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아울러 경총은 "정부는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법치국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우리 노사관계를 적합한 틀 속으로 정립시켜야 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엄정대처를 촉구했다.

특히 경총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ILO 핵심협약 3개의 비준 절차에 착수한 것에 대해 거듭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총은 이번 파업을 "갈등적·대립적·투쟁적 노사관계의 명백한 증거"라며 "ILO 핵심협약 비준 사안과 결부된 노동계의 단결권 확대 요구는 기업단위의 노사관계 문제를 현재보다 더욱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총은 지난 22일 낸 입장문에서도 ""세계적으로 우리 국가경쟁력에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는 대립적·갈등적·불균형적 노사관계와 노동법제 속에서 단결권만 확대할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 우려가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총은 "우리나라 특수성에 입각해 우리 노사관계를 협력적·타협적·균형적으로 전환시키는 틀을 정립하는 국가 노동개혁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협약 1개를 포함한 4개를 모두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국회가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1만명 선언 운동을 조직하고 다음 달 1일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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