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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계 "'정병국 혁신위' 받아라" vs 손학규 "정치공세 굴복 안해"

입력 2019-05-29 14:56

혁신위 놓고 '당권파 대 안철수·유승민계' 또다시 대치
내달 4일 의원총회서 혁신위 논의…당내 갈등 재점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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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놓고 '당권파 대 안철수·유승민계' 또다시 대치
내달 4일 의원총회서 혁신위 논의…당내 갈등 재점화할 듯

안철수·유승민계 "'정병국 혁신위' 받아라" vs 손학규 "정치공세 굴복 안해"

당내 갈등을 수습할 혁신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바른미래당이 29일 다시 두쪽으로 나뉘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안철수계 의원 6명이 제안한 '정병국 전권(全權) 혁신위위원회' 구성안을 고심 끝에 전격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는 공동전선을 꾸리고 당장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 '정병국 혁신위' 수용 압박에 나섰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6월 4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위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던 당내 계파간 갈등은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병국 혁신위 안이 바른미래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안철수계 김수민 최고위원과 별도 회동을 갖고 혁신위 수용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혁신위 구성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도출하지 못했다. 혁신위 출범이 자칫 손 대표의 '시간 끌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우려 때문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견이 다소 있어도 지향점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데 동감했다"며 "(안철수계) 6명 의원의 진정성을 믿고 동참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은 물론 최고위원회의장에서도 손 대표를 향해 '정병국 혁신위'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전향적인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정병국 의원은 손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던 인물"이라며 "손 대표가 이제 와 다른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제안하려는 것은 의도가 불순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혁신위를 안건으로 다루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6월 4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당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혁신위 안에 수긍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다른 혁신위 안을 가지고 있다면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각자의 안을 가지고 당당히 경쟁해서 다수 동의를 얻자"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정병국 혁신위'에 대한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하며 팽팽히 맞섰다.

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의 전에 기자회견 방식으로 발표를 하던데 이것은 정치공세"라며 "절대로 정치공세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대표 거취 문제를 논하는 것은 반대"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의 조건은 공정성, 독립성, 중립성이다. 당 내외에서 열심히 찾고 있으니 여러분들이 추천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정병국 혁신위원장' 안에 대한 반대 의사도 다시 내비쳤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혁신위가 대표 퇴진의 도구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혁신위 설치는 최고위 의결 사안이지만 위원장 위촉 등 인사권은 대표 권한"이라며 "지금은 당내 갈등이 고조돼 있어 당내에선 중립적 인사를 찾기 어려우니 당 밖에서 위원장을 모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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