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칸 최고상을 받기 전부터도 뭔가 영화가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던 봉준호 감독입니다. 그 치밀함과 꼼꼼함으로도 '봉테일'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번 영화도 역시 그런 준비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거장 : 봉준호 감독 편'
시나리오를 그림으로 옮긴 스토리보드, 흔히 콘티라고 하는데, 봉준호 감독은 이걸 만화처럼 꼼꼼히 그려 배우와 스태프에게 나눠줍니다.
▶ '옥자 :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촬영에 들어가기 전 혼자 머릿속으로 영화 1편을 미리 찍어 본 결과물입니다.
어릴적 소설보다 많이 읽은 만화책 장면을 혼자 열심히 흉내내며 훈련한 덕분입니다.
이렇게 쌓은 경험으로 대학교 때는 학보에 시사만평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대사와 동작, 소품 등 영화의 모든 요소마다 의미를 담아 치밀하게 배치하는 그에게 현장에서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송강호/배우 : 봉준호 세계의 모든 것이 계산돼 있고 정교하게 구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선 굉장히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꼼꼼함의 가장 큰 재료는 남들과 다르게 보려는 노력입니다.
6년 전부터 구상한 영화 '기생충'도 그런 시도가 출발점이었습니다.
[봉준호/감독 : 살아가면서 전혀 마주칠 것 같지 않은 두 가족이 마주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스로 보편적 장르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 말해 왔지만 이제는 봉준호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습니다.
[봉준호/감독 : 좀 이상한 장르영화를 만들죠. 장르 규칙을 잘 따르지 않고 따르지 않는 규칙 그 틈바구니로 사회 현실이 들어가는 것 같고요.]
(화면제공 : 내셔널지오그래픽 시공사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