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에베레스트 '병목현상'에 숨진 영국 산악인, 등반전부터 우려 제기

입력 2019-05-27 11:14 수정 2019-05-27 11: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에베레스트 '병목현상'에 숨진 영국 산악인, 등반전부터 우려 제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의 '병목현상' 때문에 숨진 영국 산악인이 등반 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N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전날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하던 중 숨진 영국 산악인 로빈 피셔가 1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목현상을 우려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피셔는 인스타그램에 "21일부터 약 700명이 정상에 도전하려 한다"며 "많은 팀이 21일에 정상에 도전할 듯한데 정상에서 사람들을 피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외길이기 때문에 병목현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며 "내가 정상에 오르는 25일에는 사람이 적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셔는 25일 오전 정상에 오른 지 45분 만에 숨졌다.

피셔가 속한 등반팀의 무라리 샤르마는 "정상에서 150m 내려온 지점에서 갑자기 그가 쓰러졌다"며 "우리 셰르파(등반 안내인)가 그를 깨워 산소통을 갈아주고 물을 먹이려고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후가 따뜻한 3∼5월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몰리는 시기다. 그러다 보니 정상 부근의 가파른 능선에서 등반가들이 장시간 대기하며 차례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르카 용병 출신의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사진은 사람들로 붐비는 에베레스트 정상의 5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산소가 부족한 정상 부근에서 길게는 수 시간 대기하다 보니 산악인들이 고산병과 탈진, 동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에베레스트 정상의 병목현상으로 사망한 등반객 수는 이미 10명에 달한다.

네팔의 산악 가이드업체 피크 프로모션의 케샤브 파우델은 "그런 높이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