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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미혼모·다문화가족 격려…"모든 길이 정답"

입력 2019-05-26 17:49

"불평등·냉대 겪지 않도록 제도 개선해야"…'더불어숲' 인용도
눈물 흘리며 감사 인사하는 미혼모…김 여사가 어깨 감싸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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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냉대 겪지 않도록 제도 개선해야"…'더불어숲' 인용도
눈물 흘리며 감사 인사하는 미혼모…김 여사가 어깨 감싸며 위로

김정숙 여사, 미혼모·다문화가족 격려…"모든 길이 정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26일 오후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미혼모 및 다문화가족 등과 만나는 행사에 참석했다.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라는 제목의 이날 행사는 여성가족부의 주관 아래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울시 등이 함께 준비했으며, 한부모·다문화·입양·맞벌이·다자녀 등 다양한 형태의 100여 가족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간다. 결혼과 출산으로 이뤄진 부모와 자녀만을 가족이라고 규정한다면, 그런 가족은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0%에 불과하다"며 "결혼과 혈연에 무관하게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는 가족의 비율이 70%에 이른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탄생하고 있다"며 "틀린 길은 없다. 각자가 선택해서 걸어가는 모든 길이 각자의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기존의 틀을 넘어선 가족의 형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또렷해지고 있는데도 법과 제도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법과 제도에 갇혀 사람이 배제되고 소외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가족을 이뤘다고 해서 불평등과 냉대를 겪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모든 가족이 평등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라며 "더 크고 더 넓은 우리를 완성하는 것이 관용사회이자 포용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여사는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숲'에 나오는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고'라는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또 파란색 종이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써서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렸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인이 되니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상대방과 어려울 때 (마음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민주주의가 진전되기 위해선 포용있고 따듯함이 필요하며, 편견에 맞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초청된 가족들과 숲속 놀이터에서 커다란 천으로 공을 들어 올리는 협동 놀이에 함께 참여하고, '숲속 가족사진관'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가족과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한 미혼모는 눈물을 흘리며 김 여사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고, 김 여사는 어깨를 감싸 안으며 얘기를 듣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행사 도중 참석자들과 "새로운 가족 형태 파이팅, 수리수리 마하수리"라는 주문을 함께 외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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