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말리아 해역에서 193일간의 임무를 마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이 오늘(24일) 오전 진해로 돌아왔습니다. 성대한 환영행사도 열렸는데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배와 부두를 연결하는 홋줄이 끊어져 갑판에 있던 병장 1명이 숨지고 부사관 등 4명이 다쳤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환호 속에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이 부두로 들어옵니다.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역으로 떠난 지 193일만입니다.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던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터집니다.
갑판에 있던 장병들은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부두와 연결하는 선박 밧줄이 갑판을 때린 것입니다.
[해군 관계자 : 함수 부분에서 나가 있던 홋줄 한 가닥이 터져서…]
전역을 1달 앞둔 병장 1명은 이 줄에 얼굴을 맞고 숨졌습니다.
부사관과 상병 3명도 팔과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모두 최영함 갑판병과 소속입니다.
사고가 난 최영함과 비슷한 크기의 해양실습선인데요.
홋줄이 선박을 부두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 홋줄은 사람에게는 엄청난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일론으로 만든 홋줄의 두께는 보통 15~20cm 정도입니다.
배와 부두를 연결하면 팽팽한 장력이 발생합니다.
파도가 세게 치고 강풍이 불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두꺼운 홋줄을 풀고 감을 때는 유압장비를 쓰는데, 부두와 갑판에서 신호를 잘못 주고 받아도 큰 사고가 납니다.
[배병덕/한국해양대 교수 : 과도한 장력이 걸려서 터지는 경우가 있고 로프가 총알처럼, 칼처럼 튀어나와서 아주 끔찍한 사고가 납니다.]
사고 당시 일부 행사 참석자는 환자 이송 등 군 대응이 늦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해군 측은 군의관이 즉각적인 응급처치 후 후송했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