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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로하니 대통령 "폭격당해도 굴복하지 않을 것"

입력 2019-05-24 10:51 수정 2019-05-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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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로하니 대통령 "폭격당해도 굴복하지 않을 것"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에 의해 폭격을 당하더라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기념행사에서 "우리는 저항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 영토를 폭격해 우리 아이들이 순교하고 다치고 체포되더라도 우리가 나라의 독립과 자부심을 위한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적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가혹한 제재를 가한지도 1년이 넘었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압박에 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일 종교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대화할 적기가 아니며,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계속되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을 통해 국민들의 대미 저항 의지를 고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5월 미국은 2015년 맺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월과 11월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복원했다.

제재의 영향으로 물가 급등, 리얄화 가치 하락 등을 겪은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한 지 1년 뒤인 지난 8일 핵합의 의무 이행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군을 견제한다며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B-52 전략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배치했다.

미국은 또 이란에 의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중동지역 주둔 병력도 늘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통제를 강화한 새로운 합의안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는 것이 트럼프가 원하는 바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존중하지 않는 한 협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케이반 호스라비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우리나라의 이익이 충족되지 않고 약속이 실행되지 않는 한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란과 미국 사이에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다수의 관리가 이란을 방문했는데, 그들은 대부분 미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며 "그들에게 예외 없이 이란의 저항 의지가 전달됐다"고 언급했다.

호스라비 대변인은 자국을 방문한 외국 관리들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과 독일 외무부의 옌스 포이트너 특사 등이 최근 이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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