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10주기 추도식에는 조시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을 했죠. 재임 시절에는 북핵 문제 등을 놓고 두 사람이 갈등을 겪기도 했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10년 만에 꺼낸 말은 "인권에 헌신하고 용기 있는 지도자였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평가를 담아서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담긴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인권에 헌신한 대통령'이었고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님을 생각했습니다.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할 말은 하는 지도자'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마치자 권양숙 여사를 먼저 안아주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에는 남북 문제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겪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화와 포용을 강조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제재 강화를 주장했습니다.
2007년 9월 정상회담에서는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놓고 공개 논쟁까지 벌였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런 긴장 관계가 한·미 동맹을 다지는 토대가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조지 W 부시/전 미국 대통령 :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런 차이점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아닙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했고, 이런 대화가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는 자체만으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