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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장 "정치, 길 잃어가고 있어…남은 우리가 해야 할 몫"

입력 2019-05-23 15:43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사…"뒤돌아보지 마시고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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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사…"뒤돌아보지 마시고 평안하시기를"

문의장 "정치, 길 잃어가고 있어…남은 우리가 해야 할 몫"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가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데 이어 "그러나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은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부디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과의 추억만 간직하고 평안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추도사 곳곳에 애틋함과 그리움을 담았다.

문 의장은 "국민장으로 치러지던 이별의 시간 이레 동안 수백만의 국민은 뜨거운 눈물과 오열 속에 저마다 '내 마음속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다"며 서거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반칙과 특권에 맞서 싸웠던 나의 대리인을 잃은 절망, 당신에 대한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은 회한,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지난 10년 세월 단 하루도 떨칠 수 없었던 이 그리움을, 이 죄송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우리는 대통령님과의 이별을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 고통을 딛고 반드시 일어나겠다는 묵시적인 약속을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 광장에 섰다"며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걷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님은 국민을 사랑했다. 노무현이 걸었던 그 길은 국민 통합의 여정이었다"며 "당신께선 지역주의와 분열의 정치에 단호했다. 2002년 12월 19일 대통령님의 당선은 그 자체로 지역주의 해소의 상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 목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 발전 사회'. 이제 노무현의 그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장은 "분명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두 번 잃는 것"이라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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