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트라우마 피해자들을 관리할 권역별 트라우마센터가 내일(21일) 경남 창녕에서 처음 문을 엽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미리 센터를 찾아가 봤더니 사무실은 텅 비어 있고, 전문요원은 달랄 1명 이었습니다. 7달짜리 비정규직으로 뽑겠다고 하니까 전문가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개소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사무실이 휑하니 비었습니다.
창문과 싱크대는 녹슨 상태로 남았습니다.
[이영렬/국립부곡병원 원장 : 지원자도 없고 채용 가능성도 없어서 여기는 아예 공사를 안 하기로 했습니다.]
포항 지진이나 진주 방화사건 같은 큰 재난은 트라우마 환자도 양산합니다.
정부는 권역별로 대응할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내일 처음으로 영남권역 센터가 문을 엽니다.
하지만 트라우마 상담 경험을 갖춘 전문요원은 단 1명 밖에 못 뽑았습니다.
채용 공고에 적힌 계약 기간은 올 연말까지.
내년에도 운영할지 불확실하단 이유로 정부가 편성한 예산은 올해 남은 7달 치뿐입니다.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지원할 리 없습니다.
트라우마 관리를 책임질 정신과 전문의 선발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이영렬/국립부곡병원 원장 : (여긴 아예 안 쓰는 공간인가요?) 그냥 문 닫아 놓으려고요.]
지난해 서울에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치됐지만 전국의 재난 발생지를 모두 찾아가기는 어렵습니다.
복지부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5개 권역트라우마센터를 만들 계획이지만, 첫걸음부터 제동이 걸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