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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공장바닥에 노트북 수십대 은닉…보안직원 구속심사

입력 2019-05-08 15:48

서버 등 분산 보관하다가 최근 일부 훼손…삼성전자TF·SDS도 가담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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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등 분산 보관하다가 최근 일부 훼손…삼성전자TF·SDS도 가담 정황

삼바 공장바닥에 노트북 수십대 은닉…보안직원 구속심사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회계문건이 저장된 직원들 노트북 수십 대를 공장 바닥 밑에 묻어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인멸 실무를 맡은 이 회사 보안 담당 직원의 구속 여부는 8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삼성바이오 보안 실무책임자 안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할 필요가 있는지 심리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회사 대용량 서버 등을 떼어내 숨긴 혐의(증거인멸 등)로 안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지난 5일 안씨를 체포하고 조사를 벌인 뒤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안씨 등 삼성바이오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오후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마룻바닥을 뜯고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 은닉된 자료를 압수했다.

삼성바이오는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수십 대를 분산해 보관하다가 최근 증거인멸 수사가 확대되자 일부 기록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버 등을 은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부 지시 없이 개인적 판단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같은 안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그의 신병을 확보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윗선'을 규명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둘러싼 조직적 증거은닉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새벽 에피스 직원 A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A씨는 금융당국의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6월께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발각됐다.

지난달 29일 구속된 에피스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는 삼성바이오에 대한 금융감독원 특별감리와 이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직원 수십 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증거은닉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둘러싼 의사결정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 지시가 어떤 경로로 내려갔는지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최근 IT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을 수차례 소환해 삼성바이오와 에피스의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이 있는지 캐물었다. 옛 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백모 상무, 계열사 보안업무를 총괄하는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 등도 증거인멸을 지휘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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