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0억 원대 외화를 몰래 빼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발 깔창 밑이나 속옷 속에 돈을 숨겨 갔습니다. 공항 검색대에서 지폐가 잘 걸리지 않는 것을 노렸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에서 필리핀으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입니다.
등산바지 속에 여성용 보정속옷을 입었는데, 허벅지와 사타구니에는 외화 뭉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꺼내지 말고 바지 벗어 보세요.]
신발 깔창 밑에서도 돈다발이 나옵니다.
유로화와 달러 등 총 4억 원 상당입니다.
붙잡힌 남자는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일당의 운반책입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3년 간 270여 차례나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밀반출한 금액은 1000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에 원정온 도박꾼들에게 추적을 피해 자금을 공급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20억 원가량의 환차익도 거두었습니다.
공항검색대에 구멍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관계자 : 엑스레이 통과시키는 건 적발할 수 있는데 문형금속탐지기로 하는 건 기본적으로 금속 외에는 (탐지가) 안 되잖아요.]
이번에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검색대를 통과하길 기다렸다 체포한 것입니다.
지난해 9월에도 김해공항에서 4억 원 상당의 외화 밀반출을 시도하던 일당이 검거되는 등 비슷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