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국회의원 정수를 지금의 300석으로 유지하면서 비례 대표를 늘리는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발표한 것이 고작 2주 전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의석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구를 줄이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인데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수의 의원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호남을 기반으로 둔 민주평화당은 연일 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농어촌 지역은 인구가 줄어가는데, 만약 대표하는 국회의원마저 없으면 피폐화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의원 정수 300석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역구를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75석으로 늘리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지역구 28석이 줄게 됩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면서, 지역구 축소를 막기 위해 의원 정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배경입니다.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역구 축소 문제 때문에 결국에는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역구가 사라질 경우 일부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정의당 역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석/정의당 대변인 : 국민의 의사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했을 때 긍정적이라고 한다면 논의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여야 4당이 여론을 의식해 300석으로 의원 정수를 묶어놓은 합의안을 발표하고, 뒤늦게 수정하려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