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룻동안 치러진 선거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던 지난달 인도네시아 선거가 말 그대로 '사람잡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폭염 속에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선거관리원의 과로사가 속출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무려 377명이 숨지고 3000명 넘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찜통더위와 수면 부족 속에서 선거관리원 1명당 수백만장의 투표용지를 손으로 세야했다고 합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졌습니다.
1만7000개 섬에서 80만곳이 넘는 투표소가 운영돼 하루동안 진행된 선거로는 세계 최대규모였습니다.
선거 열기에 유권자 1억9000만명 가운데 80%가 넘는 1억5000만명이 참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600만명을 투입해 투표관리와 개표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선거를 전후해 보름 동안 숨진 인원이 377명에 달합니다.
지난 4일 동안에만 사망자가 100여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한 사람당 투표용지 수백만개를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격무에 시달렸다고 전했습니다.
부정선거 우려 때문에 개표가 끝날 때까지 투표소를 떠나지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아브한/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 희생자에 대한 보상처리가 진행 중입니다. 재무장관에게도 공문을 보냈습니다. 희생자를 위한 펀드 마련도 진행 중입니다.]
현재 개표율은 약 62%로 선거결과는 오는 22일까지 차례로 발표됩니다.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과 집권당 연합의 승리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야권은 투·개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