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하루 종일 이 수상 소감이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가장 기뻐해야할 순간, 드라마속 대사를 다시 읽은 배우 김혜자 씨는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을 토닥이며 위로했습니다.
백상예술대상을 뭉클하게 만든 순간들을, 백수진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환하게 웃고, 맘껏 기뻐해야할 시상식이었지만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대상을 받은 김혜자의 수상 소감에는 너나 할 것이 울먹였습니다.
대본을 찢어서 손에 쥐고 나온 배우는, 드라마 속 마지막 대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김혜자/TV부문 대상 ('눈이 부시게') :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값진 상을 받아서, 또 이 상을 받는 배우들의 고단했던 과정을 알고 있어서 곳곳에서 또다른 눈물도 이어졌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영화 '미쓰백'으로 조연상을 받은 권소현은 무대로 걸어나오면서부터 눈물이 고였습니다.
[권소현/영화부문 여자 조연상 (영화 '미쓰백') : (상을) 받고 싶었어요.]
한지민은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울다 또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고 또 한번 울었습니다.
영화 '증인'으로 대상을 받은 정우성은 같이 연기한 후배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정우성/영화부문 대상 (영화 '증인') : (김)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어.]
축하 공연 무대에서 조차도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 속 명대사들이 흐르자 배우들은 너도나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백상예술대상을 적신 뜨거운 눈물들, 시상식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따뜻한 위로로 채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