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루히토 새 일왕이 오늘 즉위했죠. 즉위 후 첫 발언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헌법에 따라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 때와 달리 '헌법을 지키겠다'는 명시적 언급은 없었습니다. 아베가 개헌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것은 어떤 의미인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지요.
윤설영 도쿄 특파원이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첫 공식행사입니다.
[나루히토/일왕 : 헌법에 따라 일본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도 했습니다.
발언의 절반을 상왕 아키히토에 대해 할애했지만 아버지 때와 달리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후세대 첫 일왕인 나루히토가 일본의 우경화 흐름 속에서 평화주의 행보를 계속할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즉위식에 새 왕비인 마사코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현 왕실 전범에 따라 여성은 즉위식에 들어갈 수 없고, 왕위 계승에서도 배제됩니다.
새 연호인 레이와 첫날을 맞아 일본은 축제분위기입니다.
일왕의 거처인 고쿄 앞입니다.
카메라 등 보도진도 많이 보이는데요.
즉위식이 끝난 지 4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새 일왕의 시대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사이토 기미히토/일본 시민 : 오늘 아침 새 일왕을 보고 좋은 시대가 됐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이와로 넘어가는 0시에 맞춰 혼인신고하는 커플을 위해 관공서도 문을 열었습니다.
즉위식을 놓고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도쿄신문은 국비가 지원되는 즉위 의식들이 일본전통종교인 신도 색채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