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반성한다는 뜻을 밝혀온 아키히토 일왕. 아베 총리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30년 만에 물러나면서 평화를 말했습니다.
먼저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왕으로서 마지막 발언은 평화에 대한 완곡한 메시지였습니다.
[아키히토/일왕 : 일본과 세계 여러분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도합니다.]
헌법이나 과거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중 일본이 일으킨 전쟁 피해지를 찾는 '위령의 여행'을 다녔습니다.
2015년엔 태평양 팔라우를 찾았고, 2005년 사이판에선 한국인위령평화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종전기념일에는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해왔습니다.
아베 정권이 급격하게 우경화하던 시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강하게 낸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일왕은 정치적 실권 없이 권위만 갖는 상징적 존재로 남게됐습니다.
하지만 전쟁 책임에 대한 비판을 모호하게 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냈습니다.
퇴위 후 상왕이 된 뒤에도 사적 여행을 다닐 예정인 가운데 한국 방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한을 보내 "퇴위 후에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