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바이오로직스 수사 속보입니다. 검찰이 최근 삼성이 일부러 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린 새로운 정황을 찾아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빚이 늘어나는 걸 막기 위해서 돈을 투자한 미국 회사와의 계약까지 바꾸려다 퇴짜 맞은 상황을 파악한 것입니다.
이가혁 기자가 알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의 한 회사와 합작 계약을 맺어,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자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런데 이 때 계약 내용이 골칫거리가 됐다고 합니다.
계약서에는 바이오에피스가 사업이 잘돼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 회사가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권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모회사인 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를 하려고 보니 미국 회사에 준 이 권리가 회사엔 엄청난 빚으로 잡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검찰은 당시 삼성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미국 회사에게 주식을 살 수 있게 한 합작 계약서 자체를 수정하는 계획을 짰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내용을 수정한 뒤 이전으로 소급 적용해, 원래 이런 내용으로 맺은 것처럼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은 당시 삼성이 국내 한 법무법인에 의뢰해 만든 수정 계약서 초안까지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회사는 수정된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삼성이 분식 회계라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