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경남도청 앞이 소란스럽습니다. 집회신고를 낸 극우성향의 보수단체가 몰려와서 녹음해온 욕을 반복해서 틀고 있습니다. 도청 직원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주민들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도청 앞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에서 원색적인 욕설이 흘러나옵니다.
[야 이 XXX들아. 야 이 사기꾼 XX들아. 야 이 XX 놈들아.]
오래된 유행가 가사를 바꾼 구호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욕하고 조롱하는 내용 뿐입니다.
[감방 갔다 돌아온 XXX 김경수 어디라고 돌아왔냐? XXX.]
극우 성향의 이 보수단체는 어제(29일)부터 한달간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드루킹 댓글 사건에 연루된 김 지사를 다시 구속 재판하라고 주장하는 집회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에 녹음한 욕설을 반복해 틀고 있습니다.
소풍 온 유치원생들은 욕설이 난무하는 도청 앞 소음을 견뎌야 했습니다.
도청 직원들도 문을 꽁꽁 닫았는데도 욕설이 계속 들려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하지만 주간 소음기준인 75db을 넘지 않아 경찰이 저지할 수도 없었습니다.
[창원 시민 : 심하죠. 욕설까지 쓰면서 집회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 지사를 개에 비유하고 5·18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내용의 전단지도 나돌았습니다.
일단 김 지사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도를 넘은 집회를 막아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도청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