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입시전형 시행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교육당국의 요구에 처음으로 정시 비율이 늘었지만 아주 '찔끔'이었습니다. 제재는 피하고, 우수한 학생은 먼저 뽑고 싶은 대학들의 눈치 작전도 시작됐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 전형으로 뽑는 비율은 평균 23%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10년간 정시모집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다 조금이나마 처음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 8월 교육부는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바탕으로 2022학년도부터 정시 수능 비율을 30% 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은 2021학년도부터 이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더 많이 늘렸습니다.
수능 비율을 3%p 가량 늘린 연세대와 건국대의 경우 학종 비중은 10%p 이상 높였습니다.
[우연철/진학사 평가팀장 :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려는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수시가 점차적으로 증가했다.]
교육부는 수능 30%를 지키지 않으면 재정지원을 축소할 방침이지만 예외도 뒀습니다.
내신 중심의 학생부 교과전형을 늘리는 경우입니다.
고려대가 이를 이용해 학생부 교과전형을 3배로 늘리는 대신 정시는 18%로 묶었습니다.
2022학년도에는 상당수 대학들이 고려대의 틈새전략을 따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수능 중심의 대입전형을 늘리려는 교육부와 학생부 중심 전형을 고집하는 대학들의 줄다리기는 지금부터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