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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혼자서 두번 더 필로폰 투약"…변호사도 사임

입력 2019-04-30 18:31 수정 2019-04-30 18:31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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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자회사 임직원 2명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삼성 내 계열사 합병과 경영권 승계 등과 무관치 않다고 의심하고 있는 만큼 윗선을 향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늘(30일) 법원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정치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 치안감 2명에 대한 구속여부도 결정되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한 소식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한 삼성바이오 자회사 임직원 2명이 구속됐습니다.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은 금감원 특별감리와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해 자료를 조작하고 문제가 될 만한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삼성 임직원의 신병을 확보한 건 처음인데요. 윗선을 향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삼성의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A상무가 직접 증거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삼바 분식회계 의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린 분식회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의 정당성과 합법성에 직결된 사안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결탁 의혹까지도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검찰이 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합니다.]

다음은 구속 기로에 선 현직 경찰 간부입니다. 경찰 계급 가운데 소위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경무관 이상은 군대로 치면 장군, 그러니까 별을 다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치안총감은 경찰청장 1명으로 유일합니다. 바로 밑 치안정감은 주요 지방경찰청장 등 6명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높은 계급인 치안감은 다 합쳐서 28명으로 경찰청 국장급과 지방경찰청장을 맡고있는데요. 바로 이에 해당하는 현직 치안감 2명에 대한 영장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박모, 정모 치안감인데요. 두 사람은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 후보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수집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고 또 세월호 특조위나 인권위 위원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인사를 좌파라고 하고 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업무 일환으로 보고 체계에 따라 한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참고로 당시 경무관이었던 두 사람은 각각 2016년 9월 정모와 11월 박모 치안감으로 승진합니다. 검찰은 정보보고의 대가로 청와대 차원의 승진 혜택이 있었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의혹을 받고 있는 정보 경찰들이 더 많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현 정부에서도 소위 잘나가고 있다며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권은희/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지난 17일) : 16년 당시 정보심의관이었으며 치안비서관으로 파견 나가 있었던
박○○ 치안감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정보경찰의 지위 라인을 살펴보면… 현 정부와 관련이 있거나 현재 경찰의 고위 간부라는 겁니다.]

두 사람의 구속여부는 오늘 밤 결정됩니다. 다음은 박유천 씨 소식입니다. 돌이켜보면 박씨는 혐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숱한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걷어차버렸습니다. 기자회견, 경찰조사, 그리고 구속영장심사까지 적어도 세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혐의를 부인했죠. 국과수의 마약 양성 반응에도 "어떻게 몸 안에 필로폰이 들어왔는지 파악 중"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구속됐고 경찰의 말을 빌리자면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지 그제서야 혐의를 인정하고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박씨는 황하나씨와 함께 다섯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이후 혼자서 두 번 더 투약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박씨의 자백이 맞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박씨가 혐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그동안 박씨를 변호한 권창범 변호사도 오늘부터 변호를 맡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박씨는 2009년 소속사와의 마찰로 탈퇴한 뒤 'JYJ'로 활동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010년 '성균관 스캔들'로 배우 박유천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각종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지상파 방송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습니다. 이후 첫 영화로도 연기력을 입증받습니다.

[제51회 백상예술대상 (2015년 5월 26일) :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남자 신인연기상. 영화 해무의 박유천 님.]

[박유천/가수 겸 배우 (제51회 백상예술대상 / 2015년 5월 26일) : 저의 첫 영화 해무로도 또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더욱더 진심으로 진심을 담아서 연기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하겠다고 했던 박씨.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15년 연예계 활동을 사실상 접게 됐는데요. 마지막까지도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팬들도 이제는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할 때라며 그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결국 배우, 연기자 박유천으로서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이 된 셈입니다.

[박유천/가수 겸 배우 (지난 10일) :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버릴 수밖에 없을 거다라는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거짓말이 달아준 날개로 당신은 얼마든지 멀리 갈 수 있지만 다시 돌아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했는데요. 누구나 잘못을 할 순 있지만 거짓말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성균관 스캔들로 떴다…마약 스캔들로 진 박유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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