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연기념물 점박이 물범의 최대 서식지인 백령도에는 이맘때면 수백 마리가 모여들어서 좁은 바위섬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집니다. 올해에는 널찍한 새 쉼터가 생겨 물범들이 편하게 쉴 수 있을 듯합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서 뱃길로 230km 떨어진 백령도 하늬바다.
검은 눈동자를 가진 점박이물범은 이곳 상징입니다.
겨우내 중국 보하이 만에서 새끼를 낳고 봄이 되면 따뜻한 한반도로 내려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의 유일한 바다표범류입니다.
무분별한 포획에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이슬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 : 우리나라랑 일본, 중국, 러시아 쪽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매우 보호 가치가 있는 종입니다.]
점박이물범은 먹이를 잡을 때 말고는 바위섬이나 해변에서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합니다.
하지만 백령도에는 쉴 공간이 부족해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길이 20
m, 폭 17.5
m의 인공섬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김준택/백령고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동아리 회장 : 점박이물범뿐 아니라 점박이물범이 잡아먹는 우럭이나 노래미 등 포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조심성이 많고 예민한 점박이물범의 특성을 고려하면 새 쉼터가 자리잡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제공 :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