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에서 한 시장이 31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해온 여성 시장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에는 또 다른 도시의 시장이 납치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멕시코 언론은 '정치인의 무덤'으로까지 불리는 불안한 정치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유리창이 부서졌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밤 10시쯤 무장괴한이 달리던 차에 수십 발의 총을 쐈습니다.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의 한 고속도로에서입니다.
차 안에는 믹스틀라 데 알타미라노시의 마리셀라 바예호 시장이 있었습니다.
시장과 차에 같이 있던 남편과 운전기사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31발의 총탄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바예호 시장은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한 폭력을 없애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루 전에는 멕시코 남서부 나우아트센 시의 다비드 오틀리카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납치된 뒤 몇 시간 만이었습니다.
멕시코 시장연합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까지 시장과 시장 후보가 70명 넘게 살해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총선을 앞두고는 출마한 후보와 정치인 등 130명이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은 지난해 총선 기간동안 정치인 살해 건수가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전체 살인사건도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