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조 원과 3억 원, 3000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기부금이 이어지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지난해 참상을 겪은 브라질의 국립 박물관을 복원하기 위한 모금액 규모입니다. 브라질의 한 부자가 대성당 복원에 255억 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지자 브라질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리우 국립 박물관에 불이 났습니다.
남미 최대 자연사 박물관으로 꼽히는데 유물 2000만 점 가운데 90%가 타버렸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추산한 복원 비용은 우리 돈으로 최소 290억 원입니다.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복원 비용의 약 1%인 3억 원 정도만 기부됐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습니다.
불이 난 지 이틀 동안 노트르담 대성당을 위해 프랑스 안팎에서 1조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몰린 것과 비교됩니다.
브라질의 한 자산가가 대성당 복원에 약 255억 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브라질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브라질 기업과 부자들이 박물관 재건에 내놓은 액수는 3000만 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모금액 3억 원 가운데 90%는 그나마 영국과 독일 등 해외로부터 왔습니다.
일부 브라질 네티즌은 기부금에 큰 폭의 세금 감면을 주는 유럽처럼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프랑스 안에서는 오히려 세금 감면혜택을 염두에 둔 대기업의 통 큰 기부가 국세 낭비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