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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상징 불탔다"…화마에 무너진 노트르담 대성당

입력 2019-04-16 18:37 수정 2019-04-17 11:32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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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오늘(16일) 새벽 정말 안타까운 일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죠. 무려 850년을 버텨온, 1453년에 끝난 영국과의 백년전쟁 중에도, 또 지난 두차례의 세계대전에서도 무사했던 노트르담 성당이 결국 화마에 무너져내린 것입니다. 비단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조금 전 오후 4시 불은 완전히 꺼졌다는 속보는 들어와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프랑스 파리 구도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많은 분들이 파리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실 때, 노트르담 성당 생각하실 텐데요. 뭐 가보지 못한 분들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또 그것을 극화한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종치기 콰지모토의 애절한 노래 뭐 이런 것으로 친근하게 느껴지셨을 것입니다. 그동안 노트르담 성당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첨탑 개보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 과정에서 작은 부주의가 화를 키웠습니다. 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 50분, 우리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1시 50분 이 작업 도중 이렇게 불이 붙으면서 불이 났던 것이죠.

불이 붙은 시각은 당일 관람객 마지막 내부 관람 시간 때였다는군요. 목격자들에 따르면 대성당의 문 관람객이 몰리기 직전, 이유 없이 쿵 닫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첨탑에서 연기가 보였다는 것인데, 만약 문이 조금 더 늦게 닫혀서 설령 관람객들이 그 안에 갇히기라도 했다면 아휴, 상상도 하기 싫은데요. 또 이 화재로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불행중 불행중 다행이라면 종탑같은 주요 구조물, 예수의 가시면류관 같은 유물 겨우 지켜냈다는 것입니다. 정말 많은 파리시민들이 성당 주변으로 몰려와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했다고도 하던데요. 이윽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머금은 채 현장을 찾았습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이곳은 모든 프랑스 국민들, 심지어 이곳에 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성당입니다. 노트르담을 재건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프랑스인들이 기대하는 것이고, 우리
역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고, 우리의 근본적인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은 세계문화유산이다 보니, 성당이 불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것, 이거 남일이 아니었죠.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 생방송을 지켜보다가 트위터에 "저 불을 끄려면 공중살수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빨리 행동하라" 훈수를 뒀다는 것이죠.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죠. 왜 그걸 모르겠습니까. 불을 끄는 것이 목적이면 그렇게 하죠. 하지만 성당의 구조물 자체를 최대한 지켜내야 하기에, 일부러 그러지 않았던 것입니다. 프랑스 소방당국, 곧바로 반박했습니다. 이렇게요.

[프랑스 소방당국 트위터 (음성대역) : 우리 소방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습니다. 단, 공중에서 물을 뿌리는 거 빼고요. 그랬다간 건물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2004년 개봉됐던 영화 '비포선셋' 아시나요. 영화 속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이 파리에서 재회한 뒤, 센느강 위에서 대성당 바라보며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요. 간밤 화재 사건 이후 이 영화가 '성지순례'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장면에서 말이죠.

[영화 '비포 선셋' (2004) :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파리에서 퇴각할 때 노트르담 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대. 스위치를 누를 병사가 한 명 남았는데 끝내 폭발을 못 시켰대. 그는 그냥 거기 앉아서 노트르담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나중에 연합군이 불발된 폭발물을 발견했지. 스위치도 안 켜져 있고. 대성당, 에펠탑 이런 데서도 못 터트린 폭발물이 나왔대.]

[영화 '비포 선셋' (2004) : 실화야?]

[영화 '비포 선셋' (2004) : 모르겠어. 그래도 난 이 얘기가 좋아.]

[영화 '비포 선셋' (2004) : 멋진 이야기네. 하지만 생각해보면 노트르담도 언젠간 사라질 거야. 전엔 저 자리에 다른 성당이 있었어.]

[영화 '비포 선셋' (2004) : 맞아, 바로 저 자리에.]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저 대사 때문이죠.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바른미래당 내분 사태 이어가죠. 바른정당 출신이자 전북 전주 출신인 정운천 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검토 중이란 소식, 오늘 동아일보에 나왔습니다. 정 의원은 "어느 당이든 가겠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이 호남 의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내가 고심 중이다"했다는 것이죠. 사실상 한국당 행을 결심한 듯한 뉘앙스입니다. 만약 정운천 의원 탈당, 그리고 한국당 복당 이뤄진다면, 내분 극심한 바른미래당에는 그야말로, 발파 버튼 누르기 같은 효과가 있을 거 같은데요. 당 지도부 급히 진화에 나섭니다. 이렇게요.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예, (정운천 의원과) 통화했고요. 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 점을 확인을 했습니다. 좀 와전이 됐다는 점을 분명히 저에게 밝혔고…]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벌어진 일이었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자 도착했을 때 미국 의장대가 들고 있던 태극기 모양 태극 문양 하단 청색 부분 색깔이 너무 옅어서, 하늘색이다, 그래서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홀대다" 비판했었죠. 그런데 이 태극기는 2016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때도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약간 머쓱한 상황이 있었는데요. 어쨌든 청와대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에 "법에서 정한 국기 규정과 색이 다르다"는 점을 통보했고, 미국 역시 이 태극기를 교체하겠다는 입장 알려왔다더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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