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워 크레인 업계에서는 이같은 짝퉁 부품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합니다. 감독 기관에 승인을 받기 위해서 제출하는 설계도를 실제 크레인 규격이나 성능보다 훨씬 부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설계도를 믿고 작업을 하다가는 균형을 잃고 쓰러질 위험이 큽니다.
이어서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에서 만든 이 제품의 형식신고서와 설계도에는 최대 높이가 50m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37m였습니다.
또 다른 타워크레인의 설계도를 입수해 제조사측에 확인해보니 작업반경을 5m 속여 등록 했습니다.
수입사가 더 비싸게 팔기 위해 타워크레인의 규격과 성능을 부풀려 등록한 것입니다.
타워크레인이 더 높이 올라가게 되면 하층부의 마스터를 더 넓게 단단히 보강해야 합니다.
또 수평지브가 늘어나면 그 반대편의 무게를 늘려야 합니다.
허위 설계도만 믿고 작업을 하다간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감독기관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관계자 : 그런 부분은 몰랐어요. 문제점 계속 발견되니, 국토부에 내용을 보고해서, 협의해서 검토하는 걸로 (진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업자들 말은 다릅니다.
[타워크레인 임대사 대표 : 관리감독을 안 해서 그렇죠. 형식승인도서를 인증해주는 기관의 전문가들 부족한 걸로 알고 있고.]
설령 서류가 허위거나 부풀려 졌더라도 현장에서 확인해 잡아내야 하지만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언제든 사고를 낼 수 있는 시한폭탄이 건설현장에 보급되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