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워크레인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파악된 것만 7건에 3명이 숨졌습니다. 정부는 대부분 '조작 미숙'이나 '낡은 크레인'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크레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먼저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규모 공사가 한창인 인천 송도입니다.
크고 작은 타워크레인들은 곳곳에 뻗어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 한 크레인의 마스트 일부가 부러졌습니다.
크레인의 기둥 격인 마스트는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넣거나 빼는 구조물입니다.
하나라도 연결이 잘못되거나 균열이 생기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집니다.
이 크레인은 국내 판매 1위 업체의 제품입니다.
그런데 파손된 마스트는 이 업체 정품이 아닌 중국산 짝퉁으로 드러났습니다.
설계도에도 없고, 인증도 받지 않은 '불법' 부품인 것입니다.
크레인은 대체로 임대사가 제조사나 수입사로부터 사들이 뒤 건설현장에 빌려줍니다.
이 크레인은 일종의 렌터카 업체 역할을 하는 Y사가 비용을 줄이려 승인받지 않은 부품을 끼워넣은 것입니다.
상품 브랜드까지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해당 제조사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크레인은 '짝퉁 부품'만 교체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Y사는 자체 브랜드의 타워크레인을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에 들여오고 있는데 연결 불량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