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에 불을 질러놓고는 119에 직접 신고해서 '신고자 행세'를 한 40대 방화범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기지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술 냄새를 풍기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방화일 수도 있겠다고 직감했다고 합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이 흙을 뿌려 진화를 시도합니다.
주말 오후 서울 도봉동 야산에 난 불입니다.
44살 허모 씨가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입니다.
허 씨는 범행을 감춘 채 119에 두 번이나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렸습니다.
[장순국/도봉경찰서 경위 : 술 냄새가 나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당황스러워하는 거예요. 안절부절못하고 왜 이럴까, 이분이. 그때부터 의심을 시작하기 시작했죠.]
경찰은 자리를 뜬 허 씨를 다시 추적했습니다.
119신고자 17명의 목소리와 연락처를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결국 체포된 허 씨는 "사회에 불만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 도봉소방서)
+++
119구조대원이 구명 튜브를 끼고 빠르게 헤엄칩니다.
[당겨요, 당겨요. 더 빨리!]
나무를 잡고 버티던 남성이 구조됩니다.
74살 신모 씨가 발을 헛디뎌 70m 높이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조대는 밧줄을 타고 암벽을 올라가 4시간 만에 구조했습니다.
신 씨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면제공 : 전남 해남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