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과 사투를 벌인 또 다른 영웅들, '산불특수진화대'입니다. 일당 10만 원의 비정규직 신분이라는 점이 뒤늦게 주목을 받았죠. 직접 만나보니 처우는 알려진 것보다 더 열악했습니다.
이어서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가 닿기 힘든 산 속에 호스를 끌고 올라가 불을 끕니다.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입니다.
강원 산불 진압 당시 썼던 장비들을 펼쳐보니 산소마스크 같은 전문 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분진 마스크가 새까맣게 변할 때까지 불을 껐습니다.
[유태준/산불특수진화대 : 가래도 많이 끓고 코를 풀면 까만 콧물 같은 게 나오죠.]
다른 장비들도 조악합니다.
[윤제종/산불특수진화대 : 이 신발 같은 경우는 한 달만 신으면 이런 데가 해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냥 꿰매서 쓰시거나?) 그럼요.]
비정규직 신분인 탓에 당장 걱정은 여름 장마철입니다.
6월이면 계약이 끝나고 2달 간 일이 없습니다.
[윤제종/산불특수진화대 : 두 달 동안은 저희가 생활비가 없으니깐 어렵게 생활해야 되는데, 인력 사무실 나가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후엔 체력 검정 등의 채용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합니다.
불안한 고용 탓에 330명 대원 가운데 20대는 32명뿐입니다.
[윤재웅/20대 대원 : 힘든 점도 많은데 보람도 엄청 큰 것 같습니다. 계속 하는 게 전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무기계약직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수원국유림관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