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목줄을 한 큰 개가 30대 남성의 급소를 물었습니다. 이 사고 바로 전날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산책하던 60대가 도사견에 물려 숨지기도 했는데요. 저희가 둘러보니까 여전히 "우리 개는 순둥이"라면서 목줄도 안 하고 데리고 다니는 '나쁜 견주'들이 많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29살 C씨가 큰 개 2마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개 한마리가 뛰쳐 나갑니다.
복도에서 급소를 물린 39살 김모 씨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김씨/피해자 :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있었어요. 옆으로 피했거든요. 너무 아픈 거예요.]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송곳니 자국이 선명한 4군데를 봉합했습니다.
김씨를 문 개는 몸길이 1m의 4년생 올드잉글리시시프독이었습니다.
목줄은 한 상태였지만 입마개는 씌우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도사견이나 핏불테리어같은 맹견은 의무 착용 대상이지만 이 종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애완견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경우 목줄을 채우도록 돼 있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원마다 경고판이 무색할정도로 풀어놓은 개들이 마구 뛰어 다닙니다.
[개 주인 : 아주 온순합니다. 안 그러면 내가 풀어놓지 않죠.]
경찰은 김씨가 들고 있던 음식물 쓰레기통에 개가 민감히 반응한 것으로 보고 개 주인 C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