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6년 만에 낙태죄가 사라지게 됐지만 '법 테두리' 밖에서의 논쟁은 하루 종일 계속됐습니다. 여성 단체를 비롯한 많은 시민이 환영한 반면에 일부 종교 단체 등에서는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라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헌법재판소 앞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환호했고,
[여성들의 목소리를 국가가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헌법재판소가 드디어 진보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쪽에서는 항의가 나왔습니다.
[이명진/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 : 이제 대한민국은 뻔뻔하게도 태아 살인 행위를 인정하는 나라임을 세계만방에 공표하고 말았다.]
낙태를 허용하라는 쪽은 오전 9시부터 헌재 앞에 모였습니다.
학생들을 시작으로 의료인, 활동가들이 나왔습니다.
[남궁희수/기독여민회 : (우리가 여기에 나온 건) 낙태를 당연시하려는 게 아닙니다. 여성을 도구 삼아 사회를 통제하려는 위정자들의 위선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낙태를 처벌하라는 측은 몇 달 전부터 1인 시위를 해왔습니다.
태아의 사진을 들고 "아이에게도 눈과 코, 심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수진/옳은가치시민연합 대표 :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순간, 며칠 후부터 아이는 생명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살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헌재 결정이 나오자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종교계는 유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