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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문 닫은 게 언젠데…경찰, 호텔 소유주 '뒷북수사'

입력 2019-04-11 10:41 수정 2019-04-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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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문 닫은 게 언젠데…경찰, 호텔 소유주 '뒷북수사'

'클럽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버닝썬이 자리했던 '르메르디앙 호텔'의 소유주 전원산업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전원산업이 버닝썬 실소유주로 지목된 지도 이미 한참이 흘렀고, 버닝썬이 르메르디앙호텔에서 영업을 멈춘 지도 벌써 수개월이 지난 뒤라 철 지난 '뒷북'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며 최태영 전원산업 대표 등을 입건하고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 중에 전원산업의 횡령 혐의를 포착했다고 압수수색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계속 수사가 진행될 사안이고, 횡령한 금액을 어디에 사용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며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는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서류상 임대료를 크게 올려 그중 일부를 '뒷돈'으로 챙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의 '건물주'다. 그러나 버닝썬과 전원산업의 관계는 단순 건물주와 세입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전원산업은 클럽 창립 당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지분 42%를 투자한 최대주주다. 버닝썬엔터의 공동 대표이사는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전원산업은 자본금 5천만원짜리였던 버닝썬엔터에 1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고, 강남 노른자위의 유흥업소를 빌려주면서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깎아주기까지 했다.

이런 여러 정황 때문에 전원산업이 실질적으로 클럽 버닝썬을 소유하고 운영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언론이 전원산업을 버닝썬 사태의 최정점으로 지목할 동안에 꿈쩍도 안 하던 경찰의 '뒷북 수사'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의혹 제기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전원산업이 수사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버닝썬 운영에 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호텔 뒤편 별관동은 전원산업, 르메르디앙, 버닝썬 등이 함께 사용했던 사무동 건물"이라며 "버닝썬을 계기로 사건이 확산하자 호텔, 전원산업 직원들이 이미 서류들을 파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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