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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체포된 '마닷' 부모…"IMF라 어쩔 수 없었다"

입력 2019-04-09 18:54 수정 2019-04-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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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씨 부부가 어젯밤(8일)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20년 전 친척과 이웃들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공항에 나온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신모 씨/마이크로닷 아버지 (어제) : (해외 도피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죄송합니다. (다시 귀국하게 되신 이유가 뭔가요?)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피해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IMF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죄송합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래퍼 마이크로닷은 낚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모았습니다. 20년 전 제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지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11월에  제기됐는데요. 당초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섰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20년 전 경찰이 보낸 민원사건 처리결과 통지서까지 공개했고, 이 사건은 알고보니 당시 지역일간지에 기사화까지 됐었습니다.

[제천지역 낙농가 도산위기 (1998년 6월 24일/화면출처 : 중부매일 ) :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낙농가 신모씨(당시 41세)가 IMF 한파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젖소 85마리와 트랙터까지 처분하고 잠적해 버렸다. 가뜩이나 자신들이 빌린 정부 지원금의 이자에 원리금 상환도 해야하는 상황에서 신씨의 정부 지원 자금까지 갚아야 하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자 마이크로닷이 공식 사과를 했는데요. "부모님 일로 상처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규모는 10여 명, 피해금액은 6억 원 상당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닷은 당시 출연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경찰은 부모인 신 씨 부부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12일 적색수배가 발부됐습니다.

그런데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신씨 부부가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마이크로닷 아빠가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아이들의 앞길을 막았다고 하더라"며 전화를 해서 합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다른 피해자는 "2억 9000이 있는데 먼저 합의하는 사람이 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합의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와 합의를 할 경우 선처를 호소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노영희/변호사 (정치부회의와 통화) : 공소시효라고 하는 게 도피 목적으로 국외로 나갈 경우에는 시효가 정지가 되거든요. 마이크로닷 부모가 야반도주를 하면서 외국으로 간 거라서 사실은 시효가 아직은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데다가…그리고 스스로 자진 귀국하는 형태로 사실 온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사기와 같은 그런 재산범죄의 경우에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해요.]

한편 한 연예전문매체가 어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마이크로닷을 포착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신씨 부부는 현재 제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과 피해자들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우선 확인할 방침"이라며 "일부가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떤 법적 판단이 내려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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