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청난 피해를 남긴 이번 강원도 산불을 계기로 달라져야할 것들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불을 끌 장비 문제, 특히 많은 양의 물을 실어 날라 뿌릴 수 있는 대형 소방헬기가 없다는 건데요. 예산 문제 때문에 강원도에 계속 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주력 소방헬기 KA-32입니다.
수면에 가까이 붙어 호스로 물을 빨아들입니다.
3000ℓ까지 담을 수 있지만, 안전 문제로 보통 2000ℓ만 채웁니다.
[산림청 관계자 : 한번에 투하하는 양이 적으니까 계속 담수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이런 문제로 강원소방본부는 이미 지난해 대형 카모프 헬기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한번에 3400ℓ의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뜰 수 있는 기종입니다.
국회도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송기헌/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 / 지난해 11월) : 강원도 지역에 산불 났을 때는 강풍 때문에 산불이 금방 번지거든요. 산불 진압을 위해서는 헬기가 굉장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 대에 250억 원에 이르는 가격에 기재부가 반대했고 결국 물거품이 됐습니다.
3000ℓ짜리 물탱크를 달고 산악지대를 누비는 산불 소방차 예산안도 역시 빠졌습니다.
효용성이 낮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강원지역 소방 인력도 정원을 크게 밑돕니다.
기준 정원 5100여 명에서 1400여 명 모자란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 동해안에서는 2000년과 2005년에 이어 올해까지 초대형 산불이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