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부산 상황을 짚어보는 이유는 사흘 전에 처음 시작된 해운대 운봉산의 산불이 오늘(5일) 새벽 다시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강원도 산불 역시 어느 정도 진화가 됐다고 해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것인데요.
현장에 구석찬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 있는 위치가 정확하게 어디입니까?
[기자]
네, 여기는 해발 454m 부산 운봉산 정상입니다.
지난 2일 오후 산불이 나서 18시간 만에 꺼졌다가 오늘 새벽 0시 10분쯤 다시 불이 난 바로 그 산입니다.
이 능선을 따라 이 쪽은 맨 처음 불이 났던 해운대구, 그리고 이 쪽은 기장군입니다.
바람에 불똥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면서 보시는 것처럼 양쪽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은 잡았지만 불씨가 또 살아나지 않을까 소방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앵커]
운봉산에서 다시 불난 뒤 2시간 후에 남대산에도 불이 났다면서요? 혹시 서로 연관성은 없습니까?
[기자]
남대산에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2시쯤입니다.
산 8부 능선 윗쪽이었는데요.
이곳 운봉산과는 직선거리로 1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당시 남서풍이 불어서 운봉산의 불씨가 남대산 쪽으로 날아간 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거리가 꽤 먼데다 중간중간 다른 산에는 불이 나지 않아서 별개 화재로 보고 있습니다.
산림 1.5ha를 태운 남대산 역시 불씨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소방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된 상태입니다.
[앵커]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나는 재발화, 결국 바람이 관건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운봉산의 경우도 불이 꺼졌다 다시 살아났다를 세 번 반복했는데요, 바로 바람의 영향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산에 올라 온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기상청이 통상 지상 10미터 위치에서 측정하는 풍속보다 산 윗쪽이 2~3배 바람이 더 셉니다.
이 강한 바람이 낙엽 아래나 땅속에 숨어 있는 불씨를 다시 살려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다시 불이 났다고요?
[기자]
어제 하루만 전국적으로 18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이중 어제 낮 12시쯤 충남 아산 설화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저녁 8시쯤 임야 6ha를 태운 뒤 꺼졌습니다.
하지만 밤 사이 불씨가 되살아났고 오늘 낮 2시쯤 불길이 잡혔습니다.
지난 3일 밤 경북 포항 운제산 정상에서 난 산불도 두 차례 불씨가 꺼졌다 되살아났다를 반복한 뒤 오늘 아침 8시 10분쯤 임야 5.5ha를 태우고 꺼졌습니다.
이 때문에 큰 불길을 잡은 산불 현장에서도 숨은 불씨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지 집중 감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