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은 미시령 요금소 근처 도로변에 있는 전봇대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면서 시작됐습니다. 한전은 강풍에 날아온 이물질이 전선에 닿아 불꽃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말 그것이 원인일지, 혹시 관리가 부실했던 것은 아닌지 경찰이 조사중입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바람이 늘어진 전깃줄을 사정없이 흔들어댑니다.
곧이어 길 건너편에서 번쩍 불꽃이 튑니다
풀숲에 불이 붙고,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불은 점점 커집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미시령 요금소 근처인 고성군 원암리 도로변의 전봇대로 추정됩니다.
변압기가 폭발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한국전력의 확인 결과 변압기는 없고 일종의 전력 차단기인 개폐기가 달려있었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 형태라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한전은 개폐기와 고압 전선을 연결한 '리드선'에 이물질이 닿아 불꽃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들이 나뭇가지나 철사 등으로 전봇대에 둥지를 틀다 정전이나 화재를 일으키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는 겁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봇대에서 개폐기와 전선을 떼어내 정밀 감식중입니다.
경찰은 정확히 어떤 이유로 불꽃이 발생했는지, 또 전봇대와 개폐기가 허술하게 관리되진 않았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