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이 속초를 덮친 것처럼 강릉의 산불은 동해로 옮겨붙었습니다. 불씨가 5.5km를 건너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시간이었습니다. 한때 속초의 불씨가 옮겨붙었다는 말도 돌았지만 별개의 산불이 동시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로 만든 지붕이 떨어져내리고, 소나무 숲이 불탑니다.
노인 시설의 지붕은 완전히 벗겨지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강릉에서 넘어온 산불은 이곳 야산에 옮겨붙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을 타고 대형 노인시설의 지붕을 휩쓸었습니다.
시설에 거주하던 노인 80여 명은 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바람을 탄 산불은 해변까지 번졌습니다.
캠핑객들이 밥을 해 먹던 취사장은 날아든 불똥에 뼈대만 남았고 바다 앞에 심은 방풍림은 숯덩이가 됐습니다.
자동차 캠핑객들이 많이 찾던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건물 46개 동이 불타 폐허가 됐습니다.
어젯밤(4일) 11시 46분 강릉시 옥계면에서 일어난 산불은 한 시간 만에 5km를 넘게 달렸습니다.
동해를 휩쓴 강릉 산불은 고성 산불이 속초를 덮친 뒤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불똥이 90km 떨어진 남쪽까지 번졌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바람의 방향도 달라 결국 별개의 산불인 게 확인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