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생수'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승려 복지기금을 마련하려고 9년 전부터 생수 판매 사업을 시작했는데 수익금 일부가 종단과 관련 없는 제3자에게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먼저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조합은 오늘(4일) 자승 전 총무원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심원섭/조계종 노조위원장 : 종단과 사찰에 피해를 입힌 책임을 묻기 위해…]
'감로수', 즉 조계종 사찰에서 신도와 방문객에게 판매하는 생수가 문제였습니다.
그 동안 조계종은 감로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승려 복지를 위해 쓴다고 밝혀왔는데, 수익금의 일부가 조계종과 관련 없는 제 3자에게 흘러간 정황이 확인된 것입니다.
제3자에게 빠져나간 금액은 8년간 총 5억7000여 만원으로 같은 기간 종단 판매수익의 절반에 달합니다.
노조는 당시 조계종 행정수장이었던 자승 전 총무원장이 문제의 제3자를 지목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조계종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금곡/조계종 총무부장 : (생수 업체가) 홍보 마케팅 위해 주식회사 '정'이라는 업체와 체결한 것으로 우리 종단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계획임을 확인했습니다.]
생수사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었다는 종단의 해명에 대해 조계종 노조는 "종단이 받는 수익금의 절반에 달하는 홍보비를 또다른 회사에 지급했다는 설명 자체가 넌센스"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