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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정신과 10곳 중 4곳 '폭행 등 위험' 경험

입력 2019-04-04 13:22

가해자 90.1%가 환자·보호자…사건 원인의 반은 '음주'
피해자 67% 의사·간호사…신고비율 병원 36.7%·의원 34.4%로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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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90.1%가 환자·보호자…사건 원인의 반은 '음주'
피해자 67% 의사·간호사…신고비율 병원 36.7%·의원 34.4%로 '쉬쉬'

대형병원·정신과 10곳 중 4곳 '폭행 등 위험' 경험

병원급 의료기관 10곳 중 1곳은 최근 3년간 병원 안에서 상해·폭행·협박·진료방해 사건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과 정신과는 10곳 중 4곳이 진료환경을 위협하는 사건을 경험했다.

가해자 대부분은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였고, 상당수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4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안전한 진료환경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의료기관 내 폭행 등 사건 발생비율은 병원 11.8%, 의원 1.8%였다.

사건은 규모가 크고 정신과가 있는 기관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률은 300병상 이상 대형병원에서 39.0%, 정신과가 설치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37.7%로 높아졌다.

사건 유형을 보면 병원에서는 일반상해, 진료방해 사건이 주로 발생했고, 의원에서는 폭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결과, '환자나 보호자의 음주'(45.8%)가 주된 요인이었고, '진료 결과에 대한 불만'(20.3%), '대기시간 및 순서 불만'(5.7%),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 거부'(1.9%)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의 67%는 의사와 간호사였고, 응급실이나 정신과에서 근무하는 경우에 사건 경험 비율이 높았다. 병원 기준으로 사건 경험률은 응급의학과 62.1%, 정신건강의학과 8.4%, 내과 6.1%, 정형외과 4.2% 순이었다.

가해자의 90.1%는 환자이거나 환자 보호자였다.

보안인력이 배치된 병원은 전체의 32.8%에 불과했고, 보안인력이 있더라도 외부보안업체 직원이나 청원경찰 등 전문인력은 20% 미만이었다.

외래진료실·입원실에 보안인력과 연결되는 비상벨이 설치된 병원도 39.7%에 불과해 사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서와 연결되는 비상벨을 보유한 병원은 2곳에 불과했다. 보안 지침을 마련하지 않은 병원도 전체의 40.5%였다.

폭행 사건 등이 발생하더라도 의료기관은 지역사회 내 이미지를 고려해 신고에는 소극적이었다. 병원의 신고 비율은 36.7%에 불과했고, 고소 비율은 9.9%에 그쳤다. 의원의 경우 신고 비율은 34.4%였고, 고소한 경우는 아예 없었다.

실태조사는 지난 1∼3월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7천290곳(10.3%)이 참여했다.

이날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대책'을 발표한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폭행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안전한 진료환경은 의료인의 안전뿐 아니라 국민 건강과도 직결되는 사안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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