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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엄한 4·3 민심…"문 대통령, 국정운영 방향 고민할 것"

입력 2019-04-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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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4·3 국회 의원 보궐선거의 결과를 놓고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전해드린 대로 양당 모두 반쪽짜리 승리를 그저 자축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죠. 청와대와 여야는 냉엄한 민심의 현주소를 실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활성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확인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멈춰 달라는 민심이 나타났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과 열달 전에 치른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개 자리 가운데 14개를 석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이른바 부산경남 지역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에서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단일 후보로 나선 정의당이 504표 차의 접전을 벌인 것은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결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냉엄한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문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에 답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도 문 대통령이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더욱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만 기대 국정운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권이 똑바로 일하라는 민심의 명령이라고 자책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숨죽였던 처지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창원 성산을 아쉽게 내주긴 했지만, 큰 표차로 통영 고성을 거머쥐었기 때문입니다.

통영 고성은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의 강세지역이긴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군수를 모두 내준 바 있습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1년 앞두고 통영 고성이 뚫릴 경우 낙동강을 넘어 부산마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선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리더십의 첫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던 황교안 대표는 정치적 입지를 다질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은 "민심을 잘 살피겠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정치·사회를 개혁하자는 국민의 요구가 높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후보 단일화로 창원 성산을 쟁취한 정의당은 "힘을 합쳐 한국당을 이겨달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아들인 민주당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정체중인 개혁입법과 선거제 개혁을 이끌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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