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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다 걸었으나…' 손학규, 또 찾아온 정치적 시련

입력 2019-04-04 00:08

이언주 "10% 못 얻으면 물러나야"…일부 '책임론' 거론 조짐
미뤄놨던 선거제 패스트트랙 논의 '화약고'…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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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10% 못 얻으면 물러나야"…일부 '책임론' 거론 조짐
미뤄놨던 선거제 패스트트랙 논의 '화약고'…리더십 시험대

'창원에 다 걸었으나…' 손학규, 또 찾아온 정치적 시련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참패로 다시 한번 정치적 곤경을 겪을 처지에 몰렸다.

한 달 넘게 창원 현지에서 숙식하며 선거 지원에 '올인'했는데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바른미래당은 보선이 치러진 두 곳 중 창원 성산에만 후보를 내고, 통영·고성에는 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으로선 선거 패배는 예상한 일이나, 최소 '두자릿수 이상 득표율'과 같은 의미 있는 결과를 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이 지역에서 출마해 8.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손 대표의 총력 지원에도 지난번보다 낮은 3.57%의 득표율을 얻은 것은 물론 민중당 후보(3.79%)에게도 밀린 4위를 기록,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거취 논란까지 일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물론 국민의당 출신을 중심으로 한 당내 다수 의원은 이번 선거가 '미니 보선'이었고, 어려운 환경에서 사력을 다해 치른 선거였던 만큼 손 대표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선거 패배를 계기로 손 대표 '책임론'을 공개석상에서 거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창원 선거에 매달리는 손 대표에게 "찌질하다"는 발언을 해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이언주 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창원 보선에서 득표율 10%를 못 얻으면 손 대표는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다 총선이 불과 1년 남은 상황에서 당의 저조한 지지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불안감이 커진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동요하며 지도부 비판에 가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거대 양당의 틈에 우리당이 끼인 지금의 이 3자 구도로는 총선에서 안 된다는 게 이번에 확인된 셈"이라며 "손 대표의 현 정국에 대한 인식 자체가 워낙 안이하다는 비판 의견이 당내에 있는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새로운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뿐만 아니라 손 대표는 선거 후로 미뤄놨던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논의라는 더 큰 화약고를 안고 있다.

앞서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바른정당, 국민의당 출신이 정면충돌하며 극심한 내홍을 빚자, 지도부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했다.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놓고 어느 쪽의 결정을 내리든 찬반 세력 간 갈등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갈등 조정역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당의 분열과 함께 리더십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법 패스트트랙이야말로 보선 결과와 별개로 손 대표 체제의 명운을 가를 정말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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