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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14개월 아기에 따귀·발길질…'정부 돌보미' 소환

입력 2019-04-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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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14개월 아기가 정부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교사에 의해 학대를 당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해당 돌보미 교사 김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오늘(3일) 경찰이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4개월 아이가 아이돌보미에게 3개월동안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벌써 20만 명 이상이 동의를 했습니다. 피해아동 부모가 올린 영상,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돌보미가 아기에게 고구마를 먹이면서 볼을 때립니다. 아이가 우는데도 억지로 먹입니다. 아이가 도리질을 하면서 싫다고 하니까 이번에는 큰 소리가 나게 아이 볼을 때립니다. 아기 밥 먹이면서 딱밤을 때리는 것도 예사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침실에서도 폭행이 일어났는데요. 아이가 자다가 깨서 우니까 아이를 확 잡아끌더니 세게 머리를 때립니다. 아이가 크게 우는데도 밀치고 볼을 잡아당기고 때리고 꼬집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침대 가드 밖으로 나가려다가 떨어졌는데도 그냥 침대에 다시 밀어넣고는 아이가 다쳤는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나갑니다. 아이 몸에 멍과 상처가 생겼는데도 돌보미는 잠시 화장실 다녀온 틈에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CCTV를 확인한 부모 마음, 어땠을까요? 3개월동안 더 많은 학대가 있었지만 분량 때문에 영상을 올리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어제) : 와이프가 녹화를 떠서 저한테 톡으로 보내준 걸 받아봤더니 처음에 본 게, 제일 먼저 본 게 따귀를 때리는 영상을 봤어요.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돌보미 김 씨가 카톡으로 사과문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 내용에 부모는 더욱 화가 났다고 합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어제) : 자기는 저희 아기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다, 예뻐했다…그 내용에 '밥 먹는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서, 이대로 가면 엄마도 힘들고 아기도 힘드니 자기가 고쳐주고 싶어서 그렇게 한 거다' '6년간 자기의 노고가 물거품이 됐다'라고 표현을 하셨고. 저는 그 문자를 받았을 때 사실 센터 쪽에만 연락을 했거든요. 우리한테 어떤 문자가 왔는데 이 문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고 힘드니…]

피해 아동 아버지는 재발방지를 위해서 인성검사, 아동학대 방지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CCTV를 설치를 해야한다, 의무화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관련해서 긴급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사죄의 뜻을 밝히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선미/여성가족부 장관 : 여성가족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든 가정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통해서 혹여 있었는데 놓쳐져 있을 그런 사건들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이와는 별도로 향후 제도 개선을 통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데요.]

피해아동의 부모는, 정부가 하는 서비스기에 믿고 이용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둘째 셋째도 키우고 싶지만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 그나마 간신히 1명대라도 유지했던 출산율이 이제는 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정부지원 서비스에서조차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현실에서 과연 아이를 낳고 싶어 할까요? 이제는 좀 현실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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