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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3가구에 '비밀 계단'…수십억대 주부 도박장 적발

입력 2019-04-03 07:52 수정 2019-04-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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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한복판에서 수십억 원대 도박판을 벌인 주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택가 빌라 세 가구를 사서 비밀 통로를 만들고 CCTV로 밖을 감시하면서 경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가정집에 중년 여성이 차례로 들어갑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집안에서 여기저기 화투 뭉치가 나옵니다.

방에는 밖을 비추는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도박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도박 안 했는데요.)]

58살 이모 씨 등 중년 여성 13명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한 자리에서 1000만 원 가까이, 8개월간 벌어진 도박판에는 수십억 원의 돈이 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씨는 주택가 빌라 3가구를 사서 도박장을 가정집과 옷 가게로 속였습니다.

카드단말기를 두고 이른바 '카드깡'으로 돈까지 빌려줬습니다.

뒤로 보이는 반지하 포함 3층 건물 중 아래층 한 가구와 맨위층 두 가구가 도박장으로 사용됐습니다.

밖에 따로 계단이 있지만 내부에서 위아래층에 비밀계단을 뚫고 맨 위층 두 가구도 비밀통로를 만들어 도주하기 쉽게 3가구를 하나로 연결한 것입니다.

경찰 신고가 7차례나 있었지만 단속은 번번히 허탕을 쳤습니다.

[이광행/광주 북부경찰서 강력2팀장 : 우리가 들어가게 되면 밖에 CCTV가 있기 때문에 (도망가기 전에) 자리를 깨끗이 치워버리죠.]

도박장은 시민 제보와 두 달간의 잠복수사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개장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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