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마약 공급책 한 명을 붙잡아 조사했는데 재벌 3세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SK 창업주의 손자는 긴급 체포됐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해외에 있다는 현대가의 손자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 2월 '마약 공급책' 이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누구에게 마약을 사고 팔았는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씨의 휴대전화기 메신저 대화방에서 뜻밖의 이름들이 등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정씨와 최씨하고 좀 알고 서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나온 거죠.]
최모 씨는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입니다.
또 정모 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입니다.
모두 재벌 3세들입니다.
이들은 공급책 이 씨에게서 마약을 산 뒤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최근까지 18차례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에 있는 현대가의 정 씨는 불구속 입건해 곧 조사합니다.
정 씨의 여동생도 지난 2012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와 정 씨는 공급책 이 씨에게 보안이 강한 텔레그램 메신저로 마약을 부탁한 뒤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이 씨는 이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판매책 A씨에게 마약을 샀고, 최 씨와 정 씨에게 택배로 보냈습니다.
경찰은 공급책 이 씨에게 처음 마약을 건넨 판매책 A씨를 쫓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 명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투약자들도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