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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연호, 일본 고전서 처음 인용했다지만…"중국 시문집 영향"

입력 2019-04-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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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연호, 일본 고전서 처음 인용했다지만…"중국 시문집 영향"

일본이 오는 5월부터 적용할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처음으로 자국 고전에서 인용했다고 밝혔지만, 그 출처가 중국 고전의 영향을 받았다는 학계의 지적이 제기됐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새 연호가 인용된 일본 고대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의 해당 구절에 대해 중국 시문집 '문선'(文選)에 실린 내용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복수의 한문학자로부터 나왔다.

만요슈는 8세기 말께의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의 시문을 모아놓은 문선은 이보다 앞서 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두 고전의 내용을 비교하면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 구절에서 '令月'(음력 2월)과 '和'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요시히로((渡邊義浩) 와세다(早稻田)대 교수는 문선의 해당 시구에 대해 "의미는 만요수와 기본적으로 같다"며 "문선은 일본인이 많이 읽은 중국 고전이며 이를 바탕으로 만요슈의 문장이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동아시아 지식인은 이를 모두 읽었다"며 "그리스, 로마 고전을 유럽인이 자신들의 고전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넓은 의미에서 일본의 고전"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레이와가 인용된 (만요슈의) 서문은 중국의 유명한 문장에 기반해 쓰였다는 것이 연구자 사이에선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만요슈의 서문이 동진시대 정치가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를 바탕으로 해 일부 구절과 겹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연호는 만요슈를 출처로 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 바탕이 되는 것이 있었다는 배경에 근거해 만요슈에 흥미를 가지면 좋겠다"는 전문가의 말을 소개했다.

한편, 야당인 사민당은 새 연호를 두고 "레이(令)는 명령의 '令'이기도 해 아베 정권이 지향하는 국민에 대한 규율과 통제의 강화가 드러난다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레이(令)가 갖는 의미를 제대로 조사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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